음력 2월이면 신년 아닙니까? 2025 돌아보기 갑니다
학업과 연구
학교를 옮긴 첫 해. 이제는 제발 나의 마지막 학력이길 바랍니다.. 매년 같은 목표 (1저자 2개 내submit 2저자 3개 submit) 를 항상 목표로 하고 있고, 올해도 성공했다. Accept은 내가 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목표가 아니다 ㅎㅎ 작년은 예상치 못하게 비행기를 20번 탄 야간 끔찍한 해였고, 학교 다니면서 독일 이후로 처음으로 길게 외국에서 생활을 해 본 해였다. 몬트리올 (많이) 춥지만 평화로운 도시였고, 모든 것이 balanced 도시라 아주 좋았다. 사람도 엄청 많지 않고, 집값도 엄청 비싸지 않은데, 모든 프랜차이즈는 다 있고, 지하철도 많고 버스도 잘 다니고 치안도 좋고.. 한국이 엄청 멀다는 것과 겨울이 진짜 미친 추위 (그 전에 도망나옴) 라는 단점이 있지만 아주 잘 즐기다가 왔다. 회사도 컬쳐도 좋고 워라밸도 좋고 연봉도 적당히 좋고 사람들도 좋아서 나의 영어한정 90 I 성향만 빼면 아주 즐거웠다. 일만 하면서 다니기에 딱이었다.
배운 것
가장 큰 것은 아무래도 오랜만에 긴 시간 해외에서 체류하고 영어로 일하면서 영어 심폐소생한 점인 것 같다. 맨날 읽고 들어도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말할 일이 거의 없어서 영어가 많이 퇴화하고, 캐나다 생활하는 중에 학회+한국 3주 다녀왔더니 그냥 다시 제자리 broken English되는 것 보면서 진짜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.. 아무튼 일하면서 많이 회복이 된 것 같다. 쓸데없는 코리안 겸손+머쓱+할 말 못함 콜라보 나는 정말 한국인 치고 덜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외국 회사 가 보니까 그냥 코리안 그 자체인 것을 인지해서 그 부분도 좀 많이 고칠 수 있었다. 사회 생활과 면접은 기세다(!)
작년에 "Science+LLM 논문 리뷰를 받아 보니 가시밭길 같고, 분야도 살~짝 애매한 것 같기도 하고, 지금 하고 있는 실험 결과도 쉽지 않은데.. 또 언제 도망갈지 알 수 없다" 라고 썼었는데, 아직은 (약간 틀어서?) 계속하고 있다. Small molecule에서 좀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라 회사에서도 처음 해보는 분야로 연구를 했었고, 지금도 또 도망가려고 하고 있다. 기존에 하던 분야에서 틀어서 agent 쪽으로 하고 있는데 이거도 리뷰 받아보니까 ㅋㅋㅋ 다를 바가 없음. 꽃이 지고서야 봄인 걸 알았습니다..
일상과 취미
항상 같은 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일상과 취미. 올해는 캐나다에 있었기 때문에 독일어와 영어 스피킹 같은 것 하지 않고 그냥 현실 영어 스피킹 박치기 했다. 올해 한 줄 요약은 비행기에 질려 버린 자, 긴 비행 시간에 강제로 독서 많이 하다 정도 되겠다. (아 한 해가 너무 지나버려서 2025 yearly report 보려면 돈 내야함 ㅋㅋㅋ 이건 못 내지) 항상 해오던 취미들 먼저 말해보면, 독서 24권 목표를 처음으로 초과 달성해서 28권을 읽었다. 기억에 남는 두 권은 사피엔스 읽으려고 마음 먹은지 10년 만에 드디어 완독했다는 것과 (지금 생각해보면 안 읽으려는 의지가 대단하다..), 죽은 왕녀의 파반느였고, 올해는 재테크 공부를 책과 영상으로 좀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. 술, 요리 항상 하던 대로 하고 있고 생면파스타 제면기와 솥밥용 솥이 장비에 추가되었고, 몬트리올 회사 근처에 이탈리안 마트가 있어서 관찰레 진짜 질리도록 먹고 그리치아 마스터해서 좋았다. 운동도 뭐 매년 같고.. 새로 한 운동은 없다. 그냥 러닝 헬스 배드민턴 클라이밍 돌려하는 중. 여행은 진짜 비행기 세 보니까 20번 타서 좀 놀랐다. 방콕, 에센, 함부르크, 마요르카, 바르셀로나, 비엔나, 부다페스트, 몬트리올, 뉴욕, 캘거리, 상하이 정도 다녀왔는데 이 정도면 우주방사능 피폭 의심해봐야 할 듯.. 기억에 남는 것은 마요르카에서 발목 부술 뻔 해서 코끼리 발목으로 다니기, 뉴욕 메츠 야구장, 상하이 음식 진짜 짱이다 정도이다 (이건 몬트리올에서 음식에 당하다가 와서 그럴 수도 있음).
추가된 키워드는 크게 없는데, 처음으로 멍멍이와 단둘이 1주 생활을 해 봤다는 점이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한 점이다. 몬트리올 왕멍멍이들 뛰어 다니는 공원을 매일 하루에 두세번 갔는데, 약간 번거롭긴 했지만 꽤 즐거웠다. 한 번씩 사진첩 올려서 아련하게 얼굴 본다.. 하지만 내가 내 의지로 키울지는.. 친구들 펫시터 정도가 딱 적당해 보인다.

블로그
이거 이제 더 쓰기도 미안하다.. 조회수 백만 찍기는 했는데.. 그냥 졸업하고 성실히 할게 블로그야 미안하다. 이게 개인 홈페이지나 링크드인이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예전에 봤었다는 분들이 나의 기대보다 꽤 있어서 그 때마다 열심히 써야겠다고 다짐만 하는데... 핑계를 대자면 인간이 1년에 쓸 수 있는 글 총량이 정해져 있는데 논문+리버털 하면 총량 뚝딱임 ㅎ

정리
올해는 잘 놀았다~ 도 아니고 잘 일했다~ 도 아니고 그냥 평범했던 것 같은데 이건 모든 사람이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. 서울 3개월 잘 살아남은 것+캐나다 6개월 잘 살아남은 것+해외 회사 다닐 수는 있구나 를 확인한 것에 의의를 두겠다. 3월이 된 이제서야 서울 산 세월이랑 캐나다 산 세월이 거의 비슷해졌다. 어쩐지 서울이 어렵더라; 6월에 또 나가야하는디 잘 다녀 오겠슴다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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